45. 쿠바(1959~1980년대)

1959년 10월부터 미국 내 기지에서 발진한 폭격기들의 기총소사 공격이 쿠바를 대상으로 시작되었다.

1960년 초에는 쿠바 사탕수수 재배지와 설탕공장을 타깃으로 한 여러 차례의 항공 소이탄 공격이 벌어진다.

심지어 그해 3월에는 벨기에산 군수품을 하역하던 한 척의 프랑스 화물선이 쿠바 아바나 항구에서

폭발해 버리는 사건으로 75명이 죽고 200명이 부상 당한다.

 

이와 같은 사건들은 이듬해 4월 CIA의 피그만 공격에 이르러 정점을 이룬다. 

이 공격에서 100명 이상의 쿠바 망명자가 목숨을 잃었으며 다른 1200명은 포로로 붙잡혔다.

피그만 공격은 혁명정부를 몰아내겠다고 일어선 쿠바인들에 크게 의존하였는데

침공 대원들 중 독재자 바티스타의 추종자들이 많았기에 쿠바 국민들로부터 환영을 받지는 못한다.

 

완전한 패배로 케네디 정부가 매우 난처하게 됐지만 해상과 공중에서

CIA지휘관들과 함께 무수한 기습공격들이 지속적으로 시행된다.

주목적은 쿠바 경제에 손실을 입히고 불만을 조장하는 것이었다. 

CIA는 이를 위해 마이애미 작전본부를 설치하고 쿠바인들을 직접 지도하였으며 

여기에 투입된 예산만 연간 5000만 달러를 초과했다고 알려진다.

기습 공격은 미국의 통상 및 신용거래 금지조치와 함께 이루어졌으며

이러한 금지조치는 오늘날까지도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다른 나라들에게도 통상금지를 준수하도록 압력이 가해 졌으며  

쿠바행 물품에 대한 손상 및 화학약품 첨가등의 방해공작 또한 동원된다.

영국의 한 제조업체가 통상금지 요구를 거부하고 대량의 버스를 수출한 적이 있는데 

일본선박과 충돌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한다. 

이 사건은 10여 년이 지나 CIA가 영국 정보기관의 협력을 받아 계획된 것임이 밝혀졌다고 한다. 

 

미국의 훨씬 더 민감한 모험은 쿠바에 대한 화학 및 생물학무기의 사용이었다. 

1962년 8월 영국 화물선이 쿠바산 설탕을 싣고 소련으로 가는 중 수리하기 위해 중도 예인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CIA간첩들이 설탕을 불쾌한 맛이 나는 물질로 오염시켰다고 한다. 

케네디 대통령은 이 이야기를 듣고 격노하는데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게 되면

화학전의 선례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었다.

같은 해 쿠바정부에서 일하고 있었던 한 농업 전문가는 쿠바산 칠면조에 치명적인 뉴캐슬 바이러스를

감염시키는 조건으로 5천 달러를 한 미국기관원으로부터 받았다고 한다. 

이로 인해 8천 마리의 칠면조가 죽는다. 

또한 CIA는 쿠바 영공을 침범한 비행기를 이용하여 비농업 지역 상공에서 비구름에

폭우를 촉진시키는 결정체를 살포하는 방식으로 사탕수수 재배지에 살인적인 홍수를 발생시킨다. 

1971년 CIA는 쿠바인 망명자들에게 아프리카돼지 콜레라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건네준다. 

이 콜레라 발생으로 쿠바 당국은 전국적 확산을 막기 위해 50만 두의 돼지를 도살해야 했다. 

 

10년 후 목표가 인간이 되었던 것은 당연했다. 

이 무렵 뎅기열 유행병이 쿠바 전역을 휩쓸었는데 이 질병은 심한 독감 증세와 뼈가 쑤시는 통증을 유발한다.

1981년 158명의 사망자를 포함해서 3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한다. 

1984년 뉴욕에서 열린 재판에서 한 쿠바인 망명자의 증언에 따르면

1980년 후반 선박 한 척이 플로리다에서 쿠바로 특정한 임무를 띠고 항해했다고 한다. 

증언에 따르면 소련과 쿠바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데 사용하기 위해 세균을 쿠바로 운송하고 

화학전을 게시할 임무를 맡았는데 이 세균은 예상치도 못한 결과를 낳았다. 

당연히 소련군에 사용될 것이라 생각 됐지만 자신의 국민에 대해서 사용되기 때문이었다. 

 

미국이 쿠바에 저지른 화학 및 생물학전에 대한 비밀을 완전히 밝혀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수년에 걸쳐 쿠바 정부는 다양한 동물과 작물에 발생한 기타 많은 전염병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비난한다. 

그리고 1977년 새로 공개된 CIA문서에 의하면 CIA는 1960년대 전 세계 많은 국가를 표적으로 

비밀 반작물전 연구 프로그램을 가동했다고 한다. 

 

미국은 일부 화학 및 생물학전 전문지식을 다른 국가에 전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때가 있었다. 

1969년 36개국에서 파견된 약 550명의 교육생들이 앨라배마에 위치한 미 육군 화학학교에서 

과정을 이수하였는데 교육생들은 베트남전에서 사용된 것과 같은 무기들에 대비한 방어책이라는 이유로 

화학생물학전 교육을 받았으며 고문에 대한 교육도 받았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