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카르노는 전쟁 후 네덜란드로부터 인도네시아의 독립투쟁을 이끈 지도자 였다.
CIA는 수카르노를 끌어내리기 위해 대규모 군사작전에서 꼴 사나운 성적 음모에 이르기까지
온 갖 수단을 다 동원한다.
이에 맞서 수카르노는 반둥협의회를 조직했는데 이는 미국이 공산주의를 견제하기 위해 만든
동남아시아조약 기구에 대한 대응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미국의 신경을 가장 크게 건드린 것은 인도네시아 공산당(PKI)이 선거에서 상당한 약진을 하고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중대한 역할을 맡게 된 것 이었다.
이것은 3세계 국가들에서 흔한 시나리오 였으나 미국은 친공산주의와 민족주의
그리고 중립주의를 구분하지 않고 이들은 하나로 통합하여 무자비하게 제압해 버린다.
사실 수카르노는 공산주의자는 절대 아니었다고 한다.
그는 인도네시아 민족주의자였으며 심지어 독립투쟁이 승리로 끝난 1948년에는
공산당(PKI)군대를 무찌른 이력이 있다.
하지만 그는 PKI와 군부 양쪽을 인정함으로써 양자간의 균형을 맞추어 나간다.
미국입장에선 인도네시아의 변덕스러운 정치과정을 내버려두고 싶지 않았다.
공산당이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것으로 인정 받게 되면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제거해 버렸다.
이미 1955년 인도네시아의 선거 유세기간중 PKI당을 몰아내기 위해
마슈미당에 100만달러를 지원한 경력이 있으며 1957년에는 PKI의 영향력을 거부하며
수카르노를 그들의 섬에서 몰아 내려는 군인집단을 지원하기도 한다.
CIA가 취한 군사작전은 국방성의 지원이 필요한 규모였다.
이러한 작전은 승인을 받기위해 계획을 정부에 제출하면 바로 퇴짜를 맞기 때문에
국가안보회의의 특수그룹에게서 승인을 받는다.
참고로 이 기관은 대통령 직속의 NSC 최고관리들의 소집단으로 극비작전에 대한 심사를 맡는다.
CIA가 특수그룹의 명령을 받은 후에야 활동을 개시한다 기보다 그들이 먼저 정보를 수집한 후
행동계획을 짜고 불가피한 특수상황에 대한 승인 요청을 요구한다고 한다.
1957년 7월 지방선거에서 공산당이 좋은 결과를 얻자
CIA는 수카르노와 공산당의 공조관계에 대한 문제를 계속해서 제기한다.
11월이 되자 특수그룹의 정치활동에 대한 승인이 떨어지며 CIA와 전투지원기구는 가동준비를 마쳤다.
이 작전을 위해 수만명의 반란군이 미군으로부터 무기 장비를 지원 및 훈련받았다고 한다.
결국 1958년 초 인도네시아의 섬 한 가운데에서 반란이 일어나고 이는 곧 다른 곳으로 이어지기 시작한다.
CIA의 공군 조종사들은 반란군을 지원하며 폭탄투하 및 기총사격 임무를 수행했다.
한번은 4월의 한 일요일, 전투기가 암본 섬의 항구에 있던 배들을 폭격하여
승객 전원이 목숨을 잃은적도 있으며 심지어 교회마저 폭격하여 전원 사망한 기록도 남겨져 있다고 한다.
이 한번의 공격으로 700명의 사상자가 났다고 밝혀진다.
5월15일에는 CIA전투기가 암본섬의 시장을 폭격해 교회에 가던 많은 민간인을 사살하였으며
이에 대한 시위가 벌어지자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를 진압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었다.
5월27일 CIA출신 공군 조종사가 생포되었는데 비행기 안에서 그와 관련된 문서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전세계에 공표된다.
이전의 미국 고위 관료들이 거짓말을 한 사실이 탄로나는 계기가 되었는데 여기서 공개된 거짓말이란
미국정부가 인도네시아 반란군 지원을 허가하고 있었다는 잘못된 보도를 인도네시아 정부 고위 관리들이
유포한 점은 상당히 유감스러운 일이고 그들의 정책은 매우 중립적이고 공정한 자세를 취했다는 성명이었다.
이 후 전장에서 반란군이 승리를 거두지 못하자 CIA는 원조를 줄이기 시작하고
6월이 되자 수카르노의 인도네시아 군대는 효과적으로 반란군을 진압하기 시작하였다.
이 인도네시아 지도자는 능숙하게 공산당과 군부와의 균형을 유지하다가
결국 1965년 CIA의 원조를 받은 군부에 의해 전복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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