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주식투자를 했다가 한 종목이 수익률 거의 -50프로를 기록하는 대참사를 경험함
나름 안전하게 투자한다고 가치투자했는데 상상하기 힘든 벨류에이션을 기록하는 중
과연 가치평가라는게 존재하는지 라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종목이었음
이유를 찾아보니 물적분할 이슈 때문에 폭락을 한거라는데 그럼 왜 이게 문제가 되느냐?
물적분할에 대해 다시 읽어봐야 겠지만 기억나는 대로 대충이나마 문제점을 지적해 본다면
보통 물적분할을 할때에는 핵심 자회사를 분리시켜 버려 재상장시키고
공모를 통해 기업이 훨씬 더 큰 자금을 조달할수 있게 함
대주주 입장에선 아주 환영할 일임
기업에서 쓸수 있는 자금이 공모를 통해 엄청나게 늘어날 수 있으니까
물론 공모에 참가하는 기관들도 폭풍수익률을 기록할수 있음
분할되는데 자회사는 핵심사업부이자 초고속성장기업이라
미래가치를 반영해 가치평가를 아주 높게 받을수 있음
문제는 분할과정에서 생기는 모회사와 자회사의 분할비율
분할하기 위해 가치산정을 하는데 가치평가 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함
에비타 쓸 수도 있고 현금흐름 쓸 수도 있고 PER를 반영할 수도 있고 PBR도 쓸 수 있고
여러 가지 방법이 있어
미래의 순이익을 산정해서 쓸 수도 있는데
사실 미래실적은 아무도 몰라서 나름 객관적 평가를 한다지만 주관적 평가가 들어갈 수밖에 없음
문제는 그 비율이 대주주 입장을 반영해서 산정되기 때문에
기존주주입장에서 손해를 볼수 밖에 없음
그리고 분할이 되면 핵심 자회사에 대한 지분율이 희석되고 지분법으로 실적반영이 되는데
기존에 자회사를 가지고 있었으면 100% 먹을 수 있던 성장률을
물적분할 이후 지분법만큼 처리 되버리면 기존 모회사의 성장률이 폭락할 수밖에 없음
당연히 그만큼 모회사 가치는 폭락하니 기존주주는 손해를 볼수 밖에 없음
추가로 물적분할은 상속할 때 세금회피수단으로도 활용되는 경우가 많음
예들 들면 물적분할 싸게 비율산정해서 넘겨 버리고 나중에 폭등시켜 버리는 방식
어쨌든 물적분할은 문제점이 생길 여지들이 매우 많아
사실상 해외에서는 금지하고 인적분할만 할 수 있게 되어 있음
근데 왜 한국에서는 이런게 허용되는가를 보자면
그냥 쉽게 말해 금융시장이 타락했다고 보는 게 타당함
대주주는 물론이고 기관투자자들이 이 시스템을 유지함으로써 볼 수 있는 이득이 너무 큼
이 문제 때문에 한 기업이 크게 이슈가 되니까
금융위원회에서 앞으로 물적분할기업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하자는 해결책을 제시했음
근데 왜 이게 어처구니가 없냐면 주주보호한다고 만든 매수청구권이
사실 미리 주가폭락 시켜놓고 이후 매수청구권을 줘 버리면 아무의미가 없음
그냥 말장난이라고 할수 있음
결론은 주주보호 한다고 주식매수청구권 준다니까 얼핏 잘 어울리는 것 같지만
어떻게든 물적분할을 허용해서 금융시스템을 끌고 가겠다는 금융위원회의 의지가 보임
이와달리 문제가 생길 여지가 전혀 없는 인적분할만 허용하게 되면 대주주가 절대 해 먹을 껀덕지가 없음
주가가 폭풍상승하건 하락하건 기존의 지분율을 기존 투자자들과 공평하게 나눠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
그러므로 올바른 해답은 물적분할은 무조건 금지하고 인적분할만 허용하면 되겠지만
타락한 국내 금융시장에선 이것이 잘 안됨
주식시장에서 이러한 꼼수들을 활용한 낚시질이 매우 많다고 함
총인구수를 감안한 거래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약간의 낚시질로도 상당한 수익창출이 가능하게 만듬
채권시장은 더더욱 심각하다고 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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