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 왜 한국은 미국에 의존성이 심각한 걸까?

왜 한국은 서구, 그중에서도 미국에 의존성이 심각한 걸까?

이는 한국 지식집단의 대다수가 미국 유학파라는 사실과 괸련이 있다.

이들이 유학을 갔다 왔다는 사실은 문제될 것이 없지만, 

공부를 마친 뒤 미국의 지식을 국내로 수입하는 전달자에 그칠 뿐,

한국 문제에 대해 전혀 독립적으로 사고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서구문화를 비이성적 수준으로 미화하고 개발과 외교, 안보 뿐만 아니라

도시계획과 설계까지 자체적인 아이디어를 내지 못한다.

서연고를 졸업한 고학력 지식인들은 자신들보다 한국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미국 정책 입안가의 잘못된 가정에 기반하여 외교 및 안보정책을 이행해 나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심지어 교육 또한 대미종속의 영향을 많이 받아 발전해 왔으며,

예를 들어, 한국 역사의 전개과정은 서구 근대주의로 나아가는 목적론적 흐름으로

파악하기 위해 애를 쓴다.

이와 같은 관점 속에서 미국은 세계 자본주의를 지켜주는 아름답고 정의로운 나라로 확립되며,

서구 중심주의,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미국 중심주의는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갖게 되는 왜곡된 세계관이다. 

공부는 어디서 하나? 미국에서 한다. 

거기서 최종 학위까지 받아야 여기서 어느 정도 행세할 수 있다.

한국의 수 많은 장차관, 외교부 공무원의 아이들은 어디서 자라나? 미국에서 자란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객토 작업을 살펴보면 그 뿌리를 추적해 볼수 있다.

한반도의 객토작업 중 물리적 강제력이 시작된 때는 1945년 8월 15일 해방직후라고 보면 된다.

1960년에 박정희와 김종필이 주도한 쿠데타가 일어난 이후는 1차 정비 작업이 완료된 시점이다.

지리산에 숨어 있던 빨치산들도 모두 죽거나 소멸된 시기이다.

그리고 이 과정을 주도한 세력은 미국의 복합체라고 한다.

1939년 전쟁과 평화연구를 위해 만들어진 위원회가 그 원형에 가깝다.

형식적으로 무대를 준비한 곳은 외교협회이다.

재정과 인사를 관리했던 집단은 록펠러와 JP모건 등을 중심으로 한 초국적 재벌이다.

 

참고로 한국의 역사를 보면 지리적으로 한참 떨어져 있는 유럽의 그리스, 동남아시아의 필리핀과

매우 유사한 모습을 보여준다.

단순히 미국기지가 있는 정도가 아니라 해방을 맞았지만 내전을 맞이했다는 비극적인

역사를 동일하게 공유하고 있다.

배후에 CIA가 있었던 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외세의 앞잡이로 활동하고 있었으며  

내전으로 치닫는 과정 또한 매우 유사하다.

정부가 수립된 이후에는 좀 더 합법적인 방식으로 외세와 협업하여 박해가 진행되었으며,

이는 대량학살이 따르고 일부는 빨치산이 되었다.

겉으로는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간의 갈등으로 보이지만

내면에는 제국주의와 민족주의 간의 갈등이 숨어있었다.

 

추후 내전의 후유증은 극심한 정치적 분열로 이어진다.

정치적 불안정이 반복되고 급기야 군부독재가 들어선다.

이 과정에서 미국에서 군사훈련을 받은 장교들이 중심이 되었다.

한국에서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 박정희 대통령과 전두환 대통령이 미국과 밀착해 왔다는 사실은

국내에서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다.

고단한 민주화 투쟁이 이어지고 정권은 바뀌지만 미국에 대한 군사적, 경제적, 문화적 의존성은

전혀 변하지 않았으며 더욱더 확고해졌다.

 

이처럼 대한민국 역사는 내국인끼리의 담합 또는 분쟁을 통해 독립적으로 발전된 역사가 아니었으며

건국초기부터 보이지 않는 외부 세력의 적극적인 개입이 있어 왔다. 

외교, 국방, 경제, 정치를 넘어 심지어 사회문화까지 이들이 상당 부분 영향력을 끼쳐 왔다는 것이 

한반도의 진실이다.

시대를 지나 시민들도 점차 이러한 사실을 깨닫고 각성하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변한 것은 전혀 없으며,

새시대의 흐름으로 받아 들여가는 중이다. 

대표적인 예를 들어 이제와서 민족주의를 들 먹여 봐야 타도 미국을 외치고

북한 편을 들어줄 남한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나?

남북 문제는 미국이 주도한 잘못된 사례라는 점을 대부분 국민들도 잘 알고는 있지만

지금 당장 돈이 되는 미국 편에 서서 미국과 함께하는 것이 적절한 외교정책이라는 점을

대다수 국민들 또한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있는 것이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