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3일, 하마스는 가자 지구에서의 이스라엘 학살을 중단하라는 미 국무장관 안토니 블링컨의
끈질긴 비난에 반박을 하기 시작하였다.
블링컨은 "최근의 제안과 휴전 협정에 도달하기 위한 모든 제안을 긍정적으로 처리했다"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하마스는 “블링컨이 계속해서 이스라엘의 최신 제안을 승인했다"라고 말하고 있다.
미국 제안의 전체 세부 사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첫 번째 단계에서 이스라엘이 공격을 중단하고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면 휴전을 통한 2차 추가 협상에 따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할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하지만 2차 협상이 성공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한편 하마스가 지적한 대로 이스라엘은 최근 미국의 제안한 휴전 조건을 공개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개인적으로 동의했다는 미국 관리들의 불확실한 답변만 전달받고 있다.
네타냐후는 공개석상에서 여전히 자신이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와 그 통치권을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실제로 가자지구 중부와 남부에서 악의적인 공격을 강화해 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블링컨 장관의 연기 활동의 숨길 수 없는 불일치 현상의 의미하는 바는
모든 팔레스타인인과 마찬가지로 하마스도 대량 학살의 진정한 종식을 원하는 것과는 반대로
이스라엘과 미국 정부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사실 바이든이나 네타냐후가 원한다면 매우 빠르게 전쟁을 종결 시켜 버릴수 있다.
예를 들어 네타냐후가 영구적인 휴전에 동의하거나
바이든이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 무기 공급을 중단해 버리면 해결되는 문제이다.
참고로 이스라엘은 미국의 군사적, 외교적 지원 없이 이 전쟁을 수행할 수 없다.
그러나 바이든은 인터뷰에서 네타냐후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전쟁을 연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종식시키기는 담당자로서의 역할을 거부하고 있다.
미국은 국제사법재판소의 휴전 명령을 어기고 학살을 계속하기 위해 여전히 이스라엘에 무기를 보내고 있다.
네타냐후는 현재 국제형사재판소를 통해 전쟁 범죄, 반인도적 범죄, 살인 혐의로 체포 영장을
청구받은 상태이다.
미국은 UN 총회와 안전 보장 이사회의 대다수 국가를 포함하여 전 세계에서 평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로부터
이스라엘이 자초한 고립을 옹호하기로 결심한 것 같다.
미국은 이러한 고립에 대해 상당한 책임을 지고 있다는 관점이 적절해 보인다.
수십 년간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거부권을 수십 차례 활용하여
이스라엘을 국제적 책임으로 보호함으로써 이스라엘 정부가 노골적으로 범죄적인 정책을 추구할 수 있도록
협조해 왔다.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이러한 지원은 팔레스타인의 시온주의 지도자들이 UN 분할 계획에서
새로운 국가에 할당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영토를 탈취하기 위해 노력했던 이스라엘의 건국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주변 국가들은 이러한 일방주의 정책에 이미 확고하게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었다.
이와 같은 미국의 대외정책 과정 속에서 벌어진 나크바 지역의 학살, 마을 불도저 철거, 75~100만 명에 달하는
인종 청소는 이스라엘인, 미국인, 유럽인 2세대에게 이런 일이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고 덮기 위해 노력한
각종 선전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꼼꼼하게 기록이 되어 있다고 한다.
미국은 1948년 5월 14일 이스라엘을 사실상 인정한 최초의 국가였으며, 불법적으로 점령된 국경 내에서
새로운 이스라엘 국가를 인정하기 위한 1949년 UN 표결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1956년 수에즈 운하를 점령하기 위해 벌어진 전쟁에서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의 입장에
반대하던 소신을 가지고 있었지만, 1967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지역을 점령한 결과,
미국 지도자들은 이스라엘이 중동에서 귀중한 군사 동맹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 이후로,
지난 57년 동안 이스라엘의 불법 점령과 더 많은 영토를 합병하는 행위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원이 이루어졌다.
이는 결국 이스라엘 정치를 타락시켰으며 점점 더 극단적이고 인종차별적인 이스라엘 정부가
대량 학살의 영토 야망을 계속 확대하도록 의도적으로 조장하였다.
네타냐후의 리쿠드 당과 정부는 이제 언제 어디서나 새로운 확장 기회가 나타나면 점령된 팔레스타인 전체와
다른 국가의 일부를 합병하려는 대이스라엘 계획을 완전히 수용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확장은 미국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중재를 독점함으로써 촉진되었으며,
미국은 이를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이와 반대 입장을 가진 유엔과 다른 국가들에 맞서 방어해 왔다.
이스라엘의 가장 강력한 군사 동맹국이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주요 중재자로서 미국의 역할은
상충되는 모순점들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게다가 가자 지구의 대량 학살 속에서도 우리가 볼 수 있듯이, 나머지 세계와 유엔은
미국의 독점을 깨뜨리지 못하는 동시에 합법적이고 공정한 중재를 확립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대한 자체 제안을 제외한 모든 제안을
지속적으로 거부하고 있다.
이와 달리 유엔 총회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기 위해 단결해 있으며, 해마다 거의 만장일치로
이스라엘 점령의 종식을 요구하고 있다.
144개 국가가 팔레스타인을 하나의 국가로 인정했으며, 오직 미국만이 팔레스타인의 유엔 가입을 거부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학살은 국제사법재판소(ICJ)와 국제형사재판소(ICC)의 뿌리 깊은
친서방적 편견을 중단하게 만들었으며 심지어 이스라엘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형태로 치욕을 안겼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도록 더 큰 압력을 가하기 위해 세계 국가들이 함께 할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유엔 총회에서 '평화를 위한 단결'이라는 결의안을 채택하는 것이다.
이는 상임이사국의 거부권으로 인해 안전보장이사회가 평화와 안보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없을 때
총회가 할 수 있는 해결 방법이라고 한다.
이스라엘은 총회와 안전보장이사회의 휴전 결의안과 ICJ의 명령을 무시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기에
'평화를 위한 단결'은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무기 금수조치와 경제적 보이콧과 같은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또한 여전히 이스라엘이 벌이는 국제 범죄에 대한 공모 행위를 지속한다면
이러한 제재 대상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총회 결의안은 국제 논쟁의 조건을 바꾸고 바이든과 블링컨의 지향하는 전략에서 전 세계가 요구하는
지속적인 휴전을 시행하는 방향으로 초점을 다시 전환하게 만들 것이다.
이제는 유엔과 중립국들이 이스라엘과 미국을 대상으로 합법적인 국제법을 집행하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을 종식시키며, 중동에 평화를 가져올 책임을 져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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